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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억 달러 사나이' 키운 '바람의 손자' 아버지 이종범

이정후(25)가 신체검사를 통과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이 공식 확정됐다. '1억 달러 사나이' 이정후를 키운 '바람의 아들' 이종범(53·전 LG 트윈스 코치)의 아버지 역할도 컸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정후가 이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62억원) 계약이 정식으로 이뤄졌다. 계약금 500만 달러, 연봉 700~2200만 달러, 그리고 2027시즌이 끝난 뒤엔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됐다. 이로써 이정후는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MLB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아버지 이종범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2년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 중 선동열, 최동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종범은 1994년 타율 0.393, 84도루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입단 후 6년 동안 4차례나 골든글러브(1993~94년, 1996~97년)를 차지했다. '야구 천재' '바람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그런 이종범은 아들의 야구 입문을 반대했다. 이종범은 "아빠가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기에 (이)정후가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다. 그래서 축구, 골프, 쇼트트랙 등 다른 종목을 많이 시켜 봤다. 그런데 정후가 어릴 적부터 두드러진 게 공으로 하는 종목을 잘하더라. 장난감 대신 야구공, 테니스공, 축구공을 사 달라고 했다. 심지어 책상 아래로 슬라이딩을 하더라"며 "'나중에 뭐 하려고 그러지' 싶었다. 마음속으로는 '야구는 하면 안 될 텐데'라고 생각했다. 나 때와 환경도 다르고, '헝그리 정신'도 부족한 것 같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거나 프로에 진출하면 많이 힘드니까 '야구 말고 다른 종목을 해 보라'고 권유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들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그리고 한발 물러서 아들을 지켜봤다. 아버지의 그림자에 아들이 마음의 상처를 얻거나 흔들리지 않을까 염려해서다. 야구에 대한 간섭이나 잔소리도 일절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들의 학창 시절 한 번도 학교를 찾아가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응원했다. 이종범은 "가르침은 엄마의 영향력이 크다. 100을 놓고 보면 엄마의 몫이 90%라고 본다. (이)정후에게 많은 말을 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아버지는 아들에게 야구 DNA를 물려줬다. 이종범은 "어떤 플레이를 보면 '나도 그랬는데 비슷하네'라고 가끔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정후는 신인상(2017년)을 거쳐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라섰다. 대신 길잡이 역할을 마다하진 않았다. 특히 아들에게 왼손으로 야구하도록 권유했다. 이종범은 "정후가 오른손 잡이다. 그런데 내가 왼손 타자를 주문했다. 콘택트 능력을 갖추고 장타자가 아닌 교타자로 성공하려면 왼손 타자가 유리하다고 봤다. 물론 우투우타로 나섰어도 잘 쳤을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우투좌타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돌아봤다. 왼손잡이였던 이종범 코치는 야구할 때만 오른손을 사용했다. 이종범은 아들에게 이치로의 책을 3권 사줬다. 천부적인 재능과 끝없는 노력으로 아시아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치로를 롤모델로 삼아 운동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종범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이치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날 집에 와서 4~5시간을 더 훈련한다고 하더라. 아빠 말고 이치로를 닮으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정후가 그 책을 읽지 않더라"고 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직후 코치와 선수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대회 직후 이종범은 고향 후배 체조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과 함께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솔직히 '이종범'보다 '정후 아빠'라는 이야기가 훨씬 더 듣기 좋고 대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15일 이정후를 소개하며 "이정후의 아버지는 한국 야구의 전설 이종범이다. 아버지의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었고, 아들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는 매력적인 별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제는 아버지가 아들 덕에 미국 무대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앞으로는 아버지가 곁에서 아들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형석 기자 2023.12.15 18:47
스포츠일반

[IS 피플] 막내에서 캡틴으로...계묘년 다시 뛰는 여서정

한국 기계체조 간판 여서정(21·제천시청)이 부상을 딛고 2023년 국제 대회를 다시 정조준하고 있다. 여서정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체조 선수 중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이는 그가 처음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종목 금메달로 역시 여자 도마 종목 최초의 역사를 쓴 데 이은 쾌거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 못지않은 역사를 써냈다. 만족은 없다. 지난달 27일 진천 선수촌에서 만난 여서정은 2023년 한 해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여서정은 이날 체감 온도 영하 15도인 오전 6시에 나와 170여 명의 다른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아침 체조와 구보를 소화했다. 여서정은 구보를 마친 후 여자체조 대표팀과 함께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선수들은 쉼 없이 러닝 머신 위를 달렸고, 이어 등·허리를 단련하는 백 익스텐션과 유연성 운동을 진행했다. 선수단은 2시간여의 바쁜 일정을 마친 다음에야 아침 식사를 하러 훈련장을 떠났다. 아직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 여서정은 여자 체조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됐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막내로 참가했던 그가 어느새 경험과 기량 모두 대표팀에서 으뜸으로 성장했다. 27일 아침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여서정은 "주장을 맡게 되니 책임도 커졌다고 느낀다. 대표팀을 잘 이끌어보려고 노력 중"이라며 "내 말도 잘 듣고 따라주고 있다. 힘든 일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여서정과 대표팀의 행선지에는 변수가 있다. 1년 미뤄진 아시안게임이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리는데, 체조 세계선수권대회 역시 9월 28일부터 10월 8일까지 진행돼 일정이 겹친다. 아시안게임도 중요하지만, 세계 선수권 역시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이정식 여자체조대표팀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가 가장 중요하다.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는 대회다. 현재로서는 선수권 준비에 가장 중점을 맞춰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여서정은 "두 대회가 일정이 겹친다. 아직 어떻게 진행할지는 알 수 없고, 대표팀 선발전을 치러야 알 수 있다. 향후 훈련은 일정에 맞춰 진행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려를 샀던 몸 상태도 긍정적이다. 이정식 감독은 "서정이가 지난해 선발전 이전에 아킬레스 건염을 조금 앓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여서정은 "작년에 부상이 좀 많았고, 컨디션도 좋지 못했다. 지금은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여서정에게 메달을 안겨준 건 난도 6.2의 독자 기술 '여서정'이다. '여서정'은 두 손으로 도마 앞을 짚은 후 앞 공중 두 바퀴 비틀기를 시도하는 그만의 체조 기술이다. 2019년 코리아컵에서 성공했지만, 이후 국내외 대회에서는 어려움을 겪다가 올림픽 포디움에서 마침내 성공했다. 다만 올해는 고난이도 기술 훈련보다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여서정은 "2023년 대회들을 앞두고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아직은 확답드리기 어렵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직은 부상 회복 중이라 새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다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이정식 감독은 "지난 도쿄 올림픽 때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선수들은 항상 다음 올림픽을 위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때처럼 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국민들께서 서정이를 응원해주시고, 여자 체조에 관심을 가져주신 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여서정은 "사실 아시안게임이 미뤄지면서 힘든 면도 있었다. 그래도 주어진 1년 동안 더 열심히 훈련했다. 2023년 한 해도 예전보다 더 열심히 (체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지 1년이 넘었다. (올림픽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02 18:06
연예

"외모도 금메달"…'올림픽 2연패' 男펜싱 사브르 F4 '당나귀귀' 뜬다

펜싱 F4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로 첫 예능 나들이에 나선다. 8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는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과 KBS 올림픽 해설 위원들이 출연하는 올림픽 특집으로 꾸며진다. 훤칠한 키와 훈훈한 외모로 ‘사브르 F4’, ‘어펜져스’라는 별명이 붙은 남자 사르브 대표팀의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 선수는 대기실에서부터 금빛 존재감을 뽐냈다. 녹화에 들어가기 전 펜싱 F4를 실물로 만난 마마무 솔라는 수줍게 인사를 건네며 팬심을 감추지 못했고, 대선배 허재도 "진짜 잘들 생겼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첫 예능 나들이에 잔뜩 긴장한 모습을 엿보이던 펜싱 F4는 본격적인 녹화에 들어가자 4인 4색 각자의 숨겨진 반전 매력과 금빛 입담으로 현장을 폭소로 물들였다고 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펜싱 F4와 함께 기계체조 여자 도마 동메달리스트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써내려 가고 있는 여자 배구 대표팀의 ‘영원한 맏언니’ 한유미, 샤우팅 해설의 원조인 ‘괴짜 검객’ 최병철 해설 위원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흥미진진한 올림픽 비하인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8.06 23:57
스포츠일반

여서정 "아빠(여홍철) 목에 메달 걸어드렸어요"

'도마 공주' 여서정(19·수원시청)이 '도마의 신' 여홍철(50) 경희대 교수 목에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걸어드렸다. 여서정은 3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아빠 여 쿄수 목에 메달을 걸어드렸다. 여서정은 "아빠 목에 메달 걸어드리기. 아빠 메달 옆에 내 메달"이라는 글과 함께 인증샷을 올렸다. 여 교수는 자신이 딴 수많은 메달 중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따낸 은메달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여서정은 항상 "아빠를 따라 나도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여 교수도 "딸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것"이라고 했는데 말대로 이뤄졌다. 여서정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메달로 여서정은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아울러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아버지의 뒤를 이으며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04 14:07
스포츠일반

미국도 반한 우상혁의 ‘거수경례’··· 주한 美 대사관 “올림픽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막바지로 치닫는 2020 도쿄올림픽,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일까. 주한 미국 대사관은 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쿄올림픽 중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어 “저희가 뽑은 수많은 도쿄올림픽의 감동적인 순간들 중 몇 컷을 공유합니다”라며 6장의 사진을 올렸다. 미국의 수영 선수 케이티 러데키(24)와 태권도 선수 아나스타시야 졸로티치(19)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 육상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 체조 여서정(19·수원시청), 태권도 이다빈(25·서울시청)이 소개됐다. 사진 속 우상혁은 자신을 촬영하는 중계 카메라를 향해 반듯한 자세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다. 올해 3월 입대해 현역 일병 신분인 우상혁은 군기가 바짝 든 자세였다. 우상혁은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에서 2m35 기록을 세웠다. 최종 순위 4위로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1997년 이진택이 세운 2m34의 한국 기록을 24년 만에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우상혁은 경기 내내 환한 미소를 지어 ‘웃음 전도사’라는 별명이 생겼다. 경기장 내 관중은 없었지만 관중석에 앉아 있는 다른 나라 관계자와 선수들에게 박수를 유도했다. 활기찬 모습을 보인 우상혁이 진지해진 순간은 자신의 경기가 끝날 때였다. 2m39 시도에서 하체가 걸리면서 실패했지만, 잠시 웃음을 보인 후 엄숙한 표정으로 거수경례했다. 우상혁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는 SNS를 타고 화제가 됐다. 사진 속 여서정은 도마 결승에서 연기를 펼친 후 두 손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여서정은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도마 결승에서 14.733점을 기록했다. 1차 시기에서는 난도 6.2점짜리 기술을 선보여 15.33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난도 5.4의 기술을 선보였으나 착지가 다소 흔들려 14.133점을 받았다. 평균점수 14.733점을 받은 여서정은 전체 8명 중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체조 선수로는 올림픽 첫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였다. 또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여홍철 딸’로 불렸던 여서정은 이제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선보일 만큼 힘찬 도약에 성공했다. 이번 메달 획득을 통해서도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김지연(33)과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45-42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펜싱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첫 메달이었다. 이다빈은 27일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밀리차만디치에게 7-10으로 졌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만디치를 향해 ‘엄지 척’을 하며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한 미국 대사관 SNS에 누리꾼들은 “체조도마경기! 어린 여서정 선수의 도약”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밝은 모습 너무 이뻤다” “양궁 안산 선수가 개인전에서 10점을 모두 정중앙에 맞춰서 경외감을 느꼈다” “대한민국 모든 선수가 다 멋지고 최고다. 남은 기간 모두의 기량 마음껏 펼치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0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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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 메달 여서정 "솔직히 아빠보단 엄마가 든든했다"

“전 솔직히 뭐라고 불리든 상관 없어요. 아빠도 잘하셨고, 난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거니까.” 도쿄올림픽 여자체조 동메달리스트 여서정(19·수원시청)이 4일 도쿄올림픽 선수촌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힌 소감이다. 여서정은 전날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한국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아버지 여홍철(50)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다. ‘여홍철 딸’로 살아왔던 부담감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다. -한국 여자 체조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딴 기분은.“솔직히 처음에는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하고 오지는 않았다. 기술 성공이 목적이었다. 성공도 하고 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고 영광이다. 감독과 코치님들이랑 연습을 많이 했고, 국민들, 가족, 친구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메달을 딴 것 같다.” -메달을 따고 나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전화도 많이 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도핑 검사를 받고 숙소에 늦게 들어와 잠 들었다.” -경기 후 아빠와 어떤 얘기를 주고 받았나.“아빠가 ‘정말 잘했다, 수고했다. 아빠는 너를 믿고 있었다’고 말씀해주셨다. 농담식으로 2차 시기는 아빠와 거의 똑같이 됐다고 하셨다(웃음)” (여홍철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착지 때 하체가 무너져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아버지만큼 어머니도 고생을 했을 것 같다.“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마다 엄마가 위로와 지지를 많이 해주셨다. 솔직히 아빠보다 엄마와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 여기까지 믿고 열심히 서포트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여서정의 어머니도 체조 국가대표 출신 김채은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하루를 시작한 기분은.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아 실감 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홀가분한 느낌이었다. 기술도 성공했고, 메달도 따서 그런지 편하게 잤다. 축하 메시지가 아직도 많이 오고 있다. 정말 많은 응원을 받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 -여홍철이 ‘여서정의 아버지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에 운동 시작하고 메달을 땄을 때 아빠 그늘에 가려진 게 많아서, 아빠도 걱정이 많으셨던 것 같다. 전 솔직히 뭐라고 불리든 상관이 없다. 아빠도 잘 하셨고, 난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거니까.” -아직 어린데 다음 목표는“올림픽이 끝났으니 한국에 돌아가서 기술 자세를 보완하고, 스타트 점수도 올릴 수 있게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올림픽 메달을 따면 침대에 붙여 놓고 자고 싶다고 했었는데.“어제는 그냥 옆에 두고 잤는데. 앞으로는 어디에 둘지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웃음).” -동메달을 따기까지 여서정 동작을 얼마나 반복했나.“선수촌에 있을 땐 거의 매일 기술 연습을 한 것 같고. 착지가 좀 불안하다보니. 오전과 오후에 착지 훈련, 체력 운동, 보강 운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될지, 영상을 찍고 기록하면서 봤다. 감독님이 이렇게 하면 잘됐다고 말씀해주셔서, 거기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이제는 여홍철 딸이 아닌 메달리스트로 임할 수 있게 됐다.“아무래도 메달을 땄다 보니, 부담은 좀 더 많이 되더라도, 앞으로 더 큰 목표를 잡고 훈련할 것 같다.” -한국 돌아가면 하고 싶은 일은.“집에 가면 떡볶이를 먹기로 했다. 대학생 언니가 방학이라서 집에서 같이 놀기로 했다.” -워너원 박지훈이 축하를 해줬다.“솔직히 절 아실거라 생각 못했는데, 축하 인사를 받아 정말 좋았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02 16:43
스포츠일반

어린 나이에 짊어진 올림픽 무게, 동메달로 날아오른 여서정

한국 여자 체조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여서정(19·수원시청)이다. 여서정은 1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기록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미국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가 기권한 상황에서 금메달은 브라질의 레베카 안드라데(15.083점)가, 은메달은 미국의 마이케일러 스키너(14.916점)가 가져갔다. 이날 대회에서 여서정은 1차 시기때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 기술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서정의 이번 대회 메달은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한국 체조에서 메달은 여태 남자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을 거머쥔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에 이어 25년 만에 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올렸다. 여서정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선 여서정이 어린 시절 모습이 화제가 됐다. 여서정은 지난 2013년, MBC 예능 방송 ‘세바퀴’ 딸바보 특집 편에 아버지 여홍철 교수와 함께 출연했다. 여서정의 당시 나이는 11세로 초등학생이었다. 여서정은 당시 진행된 ‘아빠의 속마음 테스트’ 코너에서 여태 물어보지 못했던 솔직한 질문을 건넸다. 여서정은 “아빠, 제가 만약 운동을 그만두면 후회할 건가요?”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당시 출연진들은 “대한민국의 금메달이 왔다 갔다 하는데”라는 말을 했지만, 아버지 여홍철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거짓말 탐지기에서 진실로 드러났다. 여홍철은 여서정에게 “내가 운동을 해봤기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서정이가 못하겠다고 하더라도 그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괜찮다”고 다독였다. 여서정은 아빠의 진심 어린 말에 눈물을 흘렸다. 어린 나이에 짊어졌을 올림픽의 무게를 딛고 일어선 여서정. SNS에선 여서정의 오랜 노력과 의지가 대단하다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모았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2 16:00
스포츠일반

여서정이 펼친 ‘여서정’ 결선 출전자 기술 중 최고 난도

아버지처럼 뒤로 물러난 세 걸음. 그래도 멈춰선 자리까지 딱 메달권이었다. 여서정(19·수원시청)이 한국 여자 체조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15.083점), 은메달은 마이케일러 스키너(미국·14.916점)에게 돌아갔다.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딸이다. 아버지의 메달로부터 25년 뒤 딸도 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사람은 아시안게임 부녀 금메달리스트에 이어 올림픽 부녀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 기술을 구사했다. 결선 출전자 기술 중 가장 높은 6.2점 난도였다. 그는 한 발 앞으로 나갔지만, 거의 완벽한 착지로 15.333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는 난도 5.4점 기술을 시도했다. 그런데 착지 후 몸이 뒤로 쏠리면서 세 발자국 물러났다. 0.1점 감점. 공교롭게도 여홍철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1차 시기는 1위였으나 2차 시기에서 뒤로 세 걸음 물러나 2위가 됐다. KBS 해설위원인 여홍철은 이날 딸의 경기를 중계했다. 코로나19 탓에 현장에는 가지 못했지만, 부녀는 메신저로 계속 연락했다고 한다. 경기가 시작되고 긴장했던 여 교수도 여서정이 1차 시기를 멋지게 마무리하자 “착지가 거의 완벽했다”며 환호했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착지 실수가 나오자 말을 잘 잇지 못했다. 여자 기계체조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때 처음 도입됐다. 한국은 1960년 로마 올림픽부터 여자 기계체조 선수를 파견했지만, 여서정 전까지는 메달이 없었다. 그의 시선은 벌써 3년 뒤 열릴 2024년 파리 올림픽을 향한다. 여 교수는 “도쿄로 가기 전에 서정이가 ‘파리 올림픽도 가고 싶다’고 했다. 파리에서는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에 22세가 되는 여서정은 아버지의 은메달을 넘어 금메달을 꿈꾼다. 김효경·박소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0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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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올림픽 첫 메달…"아버지 이기고 싶다"

여서정(19·수원시청)이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역대 첫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역사도 썼다. 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전체 8명 중 3위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여서정은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체조는 이번 올림픽 전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 등 총 9개의 메달을 땄으나 모두 남자 기계체조에서 나온 것이었다. 여서정은 사상 첫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그의 아버지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남자 도마 은메달을 획득한 여홍철(50) 경희대 교수다. 아버지의 DNA를 물려받은 딸은 25년 뒤 같은 도마 종목에서 메달을 땄다. 여서정은 이날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본따 만든 '여서정 기술'을 구사했다. 결선에서 가장 높은 6.2점 난도였다. 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몸을 공중에서 두 바퀴(720도) 비트는 여서정 기술은 항상 착지가 어려웠지만, 이날 거의 완벽한 착지로 15.333점을 받았다. 난도 5.4점의 2차 시기에서 착지 때 아쉬움을 남겼다. 아버지는 딸의 작은 몸짓 하나에 숨죽이며 지켜봤다. 이날 KBS 해설위원으로 딸의 경기를 지켜본 여 교수는 "서정이가 대회를 앞두고 긴장이 많이 되면 연락을 자주 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그래서 '아무리 잘하는 선수도 경기를 앞두고는 긴장하니 괜찮다'고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1차 시기 후 "착지가 거의 완벽했다"며 환호한 여 교수는 2차 시기 착지에서 실수가 나오자 말을 잘 잇지 못했다. 그리고 3위가 최종 확정된 뒤엔 "동메달입니다. 아악!"하고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여서정은 경기 뒤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보상을 받은 느낌이라 기쁘다. 2차 시기 착지에서 '아차' 싶었다. 1차가 아주 잘 돼서 더 잘해야겠다 싶었다.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에 있는 동안 아빠랑 메시지를 정말 많이 했다. 내가 자신 없어 할 때 장문의 메시지를 정말 많이 보내주셨다. 아빠로 인해 보는 시선들이 많았다. 이제는 열심히 해서 아빠를 이겨보고 싶다"며 "(오늘 여홍철 위원이 '여서정의 아버지'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는 얘길 듣고) 아빠가 먼저 체조를 했다. 그러다 보니 그늘에 가려져 있다고 생각하셨던 게 아닐까. 그래서 아빠가 여홍철 딸이 아닌 여서정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싶다는 말을 한 것 같다. 이제 아빠를 이기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1.08.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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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여서정 여자체조 동메달…韓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

한국 여자 체조의 간판 여서정(19·수원시청)이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체육사에 남을 이정표를 세웠다. 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획득해 전체 8명 중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여서정은 대한민국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여서정은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15.083점), 마이케일러 스키너(미국·14.916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어 1996 애틀랜타 대회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역사를 썼다. 여서정은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 기술’로 1차 시기에서 임했다. 결선에 오른 선수 중 가장 높은 난도의 기술이었다. 수행점수 9.133점을 보탠 15.333점의 압도적인 점수를 받아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14.133점의 다소 박한 점수에 그쳐 평균 점수에서 두 선수에게 밀려 동메달이 확정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1.08.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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